아름다운 이야기

[스크랩] 노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송규정 2011. 1. 31. 15:02
 
        세계적 영성가 안젤름 그륀 신부의
          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지음/ 김진아 옮김

노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노화는 신체 쇠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가끔 젊은 사람 에게는 없는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두뇌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계속해서 발달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고 새로 운 사고의 길이 만들어진다. 노인들의 사고방식은 다양하다. 그리고 사고가 빨라지지는 않지만 개념적으로 변한다. 이것은 삶에 대한 새 로운 형태의 책임의식이 싹트는 토양이 되며 삶을 사는 방법과 이유 를 새로운 관점에서 모색할 수있게 한다. 노인들이 지혜가 있다는 말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지혜는 인 생경험뿐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지혜를 뜻하는 그리 스어 '소피아sophia'는 특별히 재주가 있는 사람, 삶을 사는 기술을 파악한 사람, 삶에 대한 현명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었다. 그리고 라틴어 '사피엔티아sapientia'는 '사페레sapere(음미 하다)'에서 파생된 단어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지혜로운 사람이란 스스로를 음미할 줄 아는 사람, 스스로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뜻 했다. 한편 독일어 '바이스하이트weisheit(지혜)'는 '비센wissen(알 다)'에서 파생된 말이고, '비센'은 '보다,들여다보다, 알아보다'에서 나온 말이다. 즉, 지혜란 많은 것을 보아서 사물을 깊이 있게 들여 다보고 그 실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 을 보고 그 본질을 꿰뚫어보는 자기만의 방식을 발전시켜온 사람이 다. 일찍이 키케로도 노인들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보고 말한 바 있다. "위대한 업적은 근력과 민첩성, 신체적 능력이 아니라 깊은 사고와 성숙한 인격, 판단력에서 생겨난다." 노인이 되면 젊은이들 보다 근 력이 줄고 움직이는 속도도 느려지고 기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그 대신 다른 능력이 생긴다. 생각이 깊어지고 인격이 안정되며 오랜 경험으로 인해 판단력이 좋아진다. 그래서 종종 젊은이들보다 더 많 은 것을 이루어내는 노인도 있다. 젊은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고 지혜와 분별력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쉰다섯 살 이상 직원의 명예퇴직은 흔한 일이 되었다. 회사 에서는 이런 인력을 보유해봤자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내 보내는데 이것은 나이 든 직원들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처사 다. 옛날처럼 업무처리가 빠르지도 않고 특정한 문제에 있어서는 파 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새로 운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고 머릿속에 문제의 개념도를 그 려낸다. 물론 평생을 일벌레로 살아서 은퇴 후에도 다른 일을 시작 하지 못하고 원래 하던 일을 그리워하는 노인들도 있다. 교회에서는 대개 노인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 이것은 사실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그러나 교회는 기꺼이 노인 한 사람을 믿고 그에게 교황으 로서 교회를 대표할 권한을 준다. 그리고 이 노인들이 누구도 생각 지 못한 능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교황 요한 23세의 반대자들은 그 를 순해 빠진 늙은이로만 여기고 전혀 위험인물로 보지 않았다. 그 러나 그는 공회의를 소집해 '아지오르나멘토' (쇄신의 뜻으로 교회 의 모델인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옮 긴이 주)를 천명함으로써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는 교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했다. 그에게는 손해 볼 것도 잃을 것도 없었다.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행하는데 있어서 노 인들은 젊은 사람보다 훨씬 용감하다. 그리고 옳은 일이 무엇인지 통찰하는 감각도 발달되어 있다. 1980년대에 발터 디륵스는 젊은이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사회와 교회의 개혁, 그리고 공정과 자유를 부르짖은 노인들을 가리켜 '성 난 노인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기에 속한 사람은 발터 디륵 스 외에 칼 라너와 하인리히 프리스가 있다. 개혁된 교회와 공정한 세계구조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그들 에게는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노인들의 특별한 능력은 문학작품에서 자주 거론된다. 마크트웨인은 노인들은 뒤려움이 없 기 때문에 지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베르돌트 브레히트는 자신의 작품도 시민사회의 도덕적 규범을 뒤로 하고 오직 자신의 양심만을 믿고 따르는 노파를 그려냈고, 마틴 발저는 앞뒤 재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노인의 용감성을 '늙은 바보' 라는 말로 표현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한국가톨릭문화원
글쓴이 : 권마르티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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