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스크랩] 차를 마시며

송규정 2011. 4. 29. 07:32


    차(茶)를 마시며 / 윤 주 상 (해인사 문수암) 우려먹는 것이 어찌 차(茶)뿐이랴 알고 보면 우리 사는 세상 우리 사는 일이 죄 그러하거니 있는 놈은 있는 놈들끼리 서로 우려먹고 없는 놈은 없는 놈들끼리 서로 우려먹고 배웠다는 놈들은 배웠다는 놈들끼리 우려먹고 못 배운 놈들은 못 배운 놈들끼리 끼리끼리 그렇게 서로 우려먹는 것 이른바 사랑한다는 남녀 간의 일 또한 무어 다름이 있으랴 아아 죽고 못 살던 하룻밤 그녀와의 꿈같은 사랑도 오랜 세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부르고 달아온 온갖 갈등과 애증의 역사를 함께 우려먹는 것 내 잔에 너의 잎을 띄우고 네 잔에 나의 잎을 띄우고 네 물 네가 붓고 내 물 내가 부어 그렇게 저렇게 서로 우려먹는 것...
      출처 : 조용한 숲속 벤치
      글쓴이 : 김승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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