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스크랩] 당근과 달걀, 그리고 커피

송규정 2011. 1. 15. 13:51


 

 

▒ 당근과 달걀, 그리고 커피 ▒


하루는 대학생이 된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아버지에게
이러저런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요즘 짜증이 나 죽겠어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터져요.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친구들도 마음에 안 들어요.
마음 같아서는 다 포기해 버리고 싶어요!"

그러자 요리사인 아버지는 말없이 딸을 주방으로 데리고 들어 갔다.
그리고 세 개의 냄비에 물을 반쯤 붓더니 끓이기 시작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냉장고에서 당근과 달걀,
커피 알갱이를 꺼내어 각각의 냄비에 하나씩 담았다.

딸은 '아버지가 대체 뭘 하시려고 그러는 걸까?'
궁금했지만 끝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한 이십 분쯤 지나자 아버지는 불을 끄고 당근과 달걀,
커피를 차례대로 접시와 컵에 담았다.

그러고는 딸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얘야, 네 눈에 뭐가 보이니?"

"당근이랑 달걀,  그리고 커피요."
딸이 대답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당근을 만져보게 했다.
물에 익힌 당근은 어느새 물렁물렁해져 있었다.

그리고 딸에게 달걀껍질을 벗겨 보라고 말했다.
껍질을 벗기자 달걀은 어느새 탱탱하고 새하얀 고체로 변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딸에게 컵에 담긴 커피를 마셔 보라고 했다.
딸이 컵을 들어 입가로 가져가자 먼저 코끝에 그윽한 커피향기가 와 닿았다.

아버지가 끓인 커피 맛은 훌륭했다.
딸이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이걸 왜 물에 넣어 끓이신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들은 저마다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어 똑같은 조건이 주어
져도 각각 다르게 반응한단다.

처음에 딱딱하던 당근은 끓인 물을 만난 뒤,
오히려 물렁해져 버렸어.

달걀은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부서지지만 끓인 물을 만난 뒤에는
오히려 부서지지 않고 단단해 졌지.

하지만 이 커피는 어떠니?
원래의 성질과는 정반대로 변해 버린데다 알갱이로 있을 때는
느껴지지 않던 그윽한 향기와 달콤한 맛이 더해졌단다."

아버지는 잠시 쉬었다 딸에게 다시 물었다.

"넌 어떤 사람이고 싶니?
생각지도 못한 환경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이고 싶어?
당근,  달걀,  커피 중 어떤 쪽을 닮고 싶니?"

딸은 그제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 했는
지를 깨달았다.

"얘야,  당근처럼 평소에는 씩씩하고 용감한 척하면서도
역경 속에서 쉽게 무너져 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단다.

이왕이면 당근보다는 약해 보이지만 역경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달걀이 더 낫겠지.

하지만 난 이 커피가 참 맘에 드는구나.
원래의 모습을 잃는 듯하면서도 오히려 더 강한 맛을 내고
좋은 향기를 내뿜으며 자신이 지닌 매력과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잖니?
커피는 물이 뜨거울수록 더욱 그 맛이 좋아진단다.
너도 이 역경을 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보렴."

역경을 이겨내려는 의지는 좌절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준다.

세상에 시련과 역경 없는 평탄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시련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당신이 선택하기에 달렸다.


- 좋은글 중에서 -


 

출처 : 한국가톨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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