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 있었다. 젊었을 때에는 힘써 일하였지만 이제는 자기 몸조차 가누기가 힘든 노인이었다. 그런데도 장성한 두 아들은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노인은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조각을 가득 채우고 튼튼한 자물쇠를 채웠다. 그 후 아들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아버지의 침상 밑에 못 보던 궤짝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들들이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노인은 별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할 뿐이었다. 궁금해진 아들들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것을 조사해 보려 하였지만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궁금한 것은 그 안에서 금속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 것이었다. 아들들은 생각하였다. 그래! 이건 아버지가 평생 모아 놓은 금은보화일거야.' 아들들은 그때부터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모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노인은 죽었고,
첫째 아들을 가졌을 때, 나는 기뻐서 울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좋아서 웃었다. 그 때부터 삼십여 년 동안, 수천 번 아니 아마도 수만 번 그들은 나를 가슴조이며 울게 하였고, 그들은 또 가슴벅차게 나를 웃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 나는 늙었다. 그리고 그들은 달라졌다. 나를 기뻐서 울게 하지도 않고, 좋아서 웃게 하지도 않는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기억뿐이다... 처음엔 진주 같았던 기억... 중간엔 내 등뼈를 휘게 한 기억... 지금은 사금파리, 유리 조각 같은 기억... 그러나 아아, 내 아들들만은.. 그들의 늘그막이 나 같지 않기를.. 제발 나 같지 않기를.. |
출처 : 국사모(국악을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금난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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