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스크랩] 더 위대한 책임

송규정 2011. 2. 21. 20:50
 
        세계적 영성가 안젤름 그륀 신부의
          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지음/ 김진아 옮김

더 위대한 책임 어느 새 예순아홉 살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퇴직 전 에 한 부서의 책임자였고, 아버지로서 재정적 부분뿐만 아니라 가정 의 화합과 자녀교육을 포함해 한 가정을 책임진 사람이었다. 예순아 홉 살이 된 그가 내게 물었다. "이제 모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자유로워져야 할까요?" 나는 이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의 책임은 놓아야 합니다. 회사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후임자에게 조언을 하거나 심지어 후임자를 통제하려는 생각은 버 려야 합니다. 가정에 대한 책임은 쉽게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책임의 형태가 변합니다. 이제 자녀들의 의식주를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을 교육할 책임도 없습니다. 그러나 가정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남습니다. 가족들이 찢어지지 않고 서로 화합하 도록 하는 책임입니다. 노년의 책임은 예전과 다른 성격을 띱니다. 이제는 행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존재함으로써 책임을 집니다. 무엇 보다도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어떤 인 상을 주는지, 그 인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자기 자신과 화해해야 합니다. 자신과의 화해는 더 이상 나만의 즐거움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를 위한 것입니다. 자신과 내적으로 화해한 사 람은 화해와 치유의 에너지를 발합니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주변의 삶이 인간적으로 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 밖에 어디에서 구체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란 다. 특정한 한 사람을 동행하는 책임을 맡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스스로늘 포기하지 않도록 책임을 지는 것이다. 아니면 가난하고 병 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프로젝트에서 책임을 맡을 수도 있 다. 그도 아니면 소속된 협회에서 일할 수도 있다. 타인을 위해 책임 질 수 있는 길은 무수히 많다. 외부로 향하는 문을 닫고 자신 안에 갇 히지 말고 타인에게 축복이 될 수 있는 길,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 는 길을 찾으라. '진짜 늙었다'는 말에는 나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와 함께 늙어버린 상대방의 처지를 고소해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사회에서 노인은 항상 젊은이와 비교를 당한다. 그리고 이 비교에서 노인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다. 늙은 것이 죄인 양 패배감을 느낀 다. 이런 씁쓸함 없이 자신의 나이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없을까? 우 리 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스스로를 젊은이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비교하게 놔두어 서도 안 된다. 남들이야 어떻든 상관하지 마라. 내가 할 일은 나의 역할을 긍정하고 나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누 구에게 미안해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 나이까지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으로서 사회에 축복을 주는 존재가 되 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인이 된 당신은 남의 말 에 더 잘 귀 기울일 줄 알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낼 줄 안다. 인생의 경험이 뒷받침되어 무슨 일이든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고 대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노인은 젊은이보다 멀리 볼 줄 안다. 노년에 받은 신의 선물에 감사하라. 그러면 사회의 대 우도 달라질 것이다. 노인이 없는 사회는 가난한 사회다. 노인들은 대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물을 볼 때 생각의 큰 테두리 안에서 바라볼 줄 안다. 그래서 인생사에 연연하지 않으 면서 동시에 삶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노인들은 이 믿음을 사회에 전해주어야 한다. 현대사회에 부족한 것이면서 반드 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지켜온 가치, 현대사회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가치의 중요성을 사회 에 증명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가치를 가지지 못한 사회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결국은 쓰러지고 만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한국가톨릭문화원
글쓴이 : 권마르티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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